효율성과 가치의 배양
협동적 조직은 어떻게 목표를 성취할지, 그리고 누구와 협력할지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협동적 조직은 물리적, 지적 사물들을 활용하는데, 이 사물들은 사람들이 협동적 조직에 참여하는 일은 좀 더 쉽고 경제적으로 덜 부담스럽게 만들어주고, 문화적으로는 좀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바꾸어 말하면 협동적 조직에 참여하는 일은 어느 정도 수고가 따르는 동시에 매력적인 결과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협동적 조직에 참여하는 일은 덜 어렵게 하고 참여를 통해 얻는 결과는 더욱 매력적이게 만들 수 있을까요? 협동적 조직은 참여자를 위해 어떻게 좀 더 효과적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조금 더 매력적일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전문 디자인은 또 다른 질문을 제기합니다. 어떤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과 의미를 추구하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협동적 조직이 활동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참여자들은 브리콜레르처럼 일합니다. 필요한 사물은 새로 만들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사물들을 필요한 용도에 맞게 기능과 의미를 변형시켜 조합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본래 다른 용도로 디자인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이를 조합하면 다소 비효율적이 됩니다. 따라서 협동적 조직을 추진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 결과 협동적 조직은 목적 의식이 뚜렷하고 굉장히 열성적인 사람만 수용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단계는 일종의 시험적 모델로 여겨져야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상 알고 있습니다. 만약 아이디어가 좋으면, 여기서부터 혁신의 과정이 시작되고 시험적 모델은 좀 더 발전된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진화합니다. 진화된 모델은 원래의 아이디어를 조금 더 접근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유연하게 만들도록 따라서 더 쉽게 실현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체계화된 제품, 서비스 시스템에 기반합니다.
접근성, 효율성, 유연성
카셰어링의 사례를 봅시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셰어링이라는 아이디어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효율적이며 여러 맥락에 따라 재생산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되어온 혁신 과정을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카셰어링이라는 솔루션의 여러 부분이 조금씩 재정의되어왔습니다. 30년 전 초창기 카셰어링이라는 아이디어는 평범한 자동차와 전화, 종이와 펜, 그리고 참여자들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 후 혁신의 과정을 통해 카셰어링과 관련된 여러 요소가 개선되었습니다. 이제 사용자는 디지털 플랫폼과 앱을 이용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차를 검색하고 연료나 충전 상태를 확인한 뒤 바로 예약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일부 부속품들이 카셰어링이라는 용도에 맞게 바뀌어서 사용자는 이제 자동차 열쇠 대신 회원카드를 이용해 예약한 자동차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일반 자동차를 카셰어링에 적합하게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카셰어링을 위해 자동차를 특별히 디자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 카셰어링 모델을 조금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준 이런 방향의 진화와 더불어 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모델을 제시하기 시작한 또 하나의 혁신적인 모델도 추가되어야 합니다.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차가 필요한 다른 사용자에게 잠시 빌려주는 방식의 카셰어링이 이것입니다. 자동차를 잠깐 쓸 일이 있는 사람과 빌려줄 수 있는 자가용을 소유한 사람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앱과 사이트의 개발을 통해 상용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주차장에 방치되어 사용되지 않는 자동차를 새로운 종류의 지역 자원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자동차 공유는 사회, 경제, 환경적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사실은 카셰어링이라는 아이디어가 처음 실현된 당시의 초창기 모델이 기능, 비용, 참여자에게 요구되는 행동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해왔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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